간사이(오사카,교토,나라) 늦 가을

간사이(오사카,교토,나라) 늦 가을

일본 여행은 십 수년 전 가본 것이 마지막 이였습니다. 12월 초도 일본은 가을이라고 해서 가을을 좋아 하는 저는 이때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시마의 위험 때문에 꺼리던 사람들도 근래 엔화가 떨어져서 연말 여행지로 많이 선택 하고 있습니다.

간사이 공항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공항은 지문과 여권, 사진을 찍느라고 혼잡한데 개선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오사카를 숙소로 두고 교토, 나라를 하루 씩 다녀 오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숙소는 남바역 근처여서 번화가 가운데 있고 22층 고층 부터 쓰는데 주변에서 숙소를 바로 인식 할 수 있어 길 찾기 쉬웠습니다.

도톤보리가 걸어서 지척이며 저녘을 먹고 가 보니 사람들이 넘쳐 나는 것이 이태원의 몇 갑절은 되는 것 같네요. 긴 줄로 길거리 음식을 먹는 사람들, 어깨를 치고 지나갈 정도로 좁은 이 곳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유람선이 가끔 지나 가는데 물이 깨끗하지고 않고 해서 왜 타나 싶기도 한데 추억을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선택 한다고 합니다.

반나절 일정이면 나라 공원을 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아 교토보다 먼저 나라를 갔습니다. 공원을 들어서자 마자 사슴들이 경계 없이 달려 듭니다. 센베이 과자를 사다가 먹이는 사람들로 들 긁었고 나라 공원은 가을 색이 짙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겨울 맛을 보고 있는 터라 위도의 차이를 새삼 느끼게 되죠. 사람이 없는 동대사 뒤켠을 돌아 다녔는데 이곳이 헐씬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긴데쓰 나라역 근처에 있는 아케이드 안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우메다로 넘어와서 간단한 쇼핑하였습니다. 남바에서 저녘을 먹고 어제 갔던 도톤보리를 다시 가 봤는데 역씨나 넘쳐나는 인파들...

다음날은 쿄토를 갔는데 교토 여행의 1번지인 청수사, 듣던 대로 사람들이 넘쳐 났으나 아직 절정을 달리는 가을 색에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간 가족들은 인파에 질려서 저와는 감흥이 좀 다른 것 같긴 해서 머쓱했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이것 저것 기념품들을 보고 구매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구 교토의 맛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유독 많은데 수학여행을 여기로 많이 오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제 좀 많이 걸었어서 신 시가지로 나와 점심을 먹고 좀 쉬었는데 여행은 역씨 체력인가 봅니다. 체력이 떨어지니 의욕도 떨어지고 해서 먹고 쉬는 것이 회복을 돕는 것 같네요.

버스를 타고 이제 은각사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붐비지 않아서 가족들이 좋아라 하네요.  아기자기한 정원인데 잘 가꾼 것 같고 청수사 처럼 역씨 가을색이 짙고 언덕에 올라 서면 교토 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것이 와 볼만 합니다.

은각사를 나와 우측으로 돌면 그 유명한 철학자의 길... 어떤 철학자가 이길을 걸어서 유명해 졌다는 하는데 가족들은 이번 여행의 최고로 꼽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가지런한 상점과 커피숍이 늘어져 있고 아직 가을이 짙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오사카는 더 안 가봐도 될 것 같고 교토에 숙박하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돌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곳을 돌아 다니지는 못했지만 이번 여행은 가족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서 뜻 깊은 여행 이였던 것 같습니다.